한정수, 『나는 투자로 30년을 벌었다』를 읽고

2025.12.21
한정수, 『나는 투자로 30년을 벌었다』를 읽고

"내가 하나의 회사라고 생각하고 인생의 주요 업적을 연혁으로 기록하라."

이 책은 단순한 주식 투자 성공기가 아니다. 저자 한정수는 직장인이라는 한계 속에서 어떻게 자본가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1. 나만의 연혁을 그린다

기업만 연혁이 있는 것이 아니다. 개인도 스스로를 1인 기업으로 정의하고, 성장의 변곡점들을 기록해야 한다. 저자는 입사, 첫 투자 수익, 자산 달성 등 주요 사건을 연혁으로 관리했다.

기록은 힘이 세다. 지나온 길을 시각화하면 앞으로 나아갈 길도 명확해진다. 단순히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이 아니라, "20xx년 자산 1억 달성", "20xx년 월 현금흐름 300만 원 확보" 같은 구체적인 마일스톤이 생긴다. 나 역시 이 책을 덮자마자 나의 연혁 파일을 만들었다. 빈칸을 채우고 싶은 욕구가 행동을 이끈다.

2. 직장인에게 최고의 투자는 유튜브다

저자는 유튜브를 '디지털 부동산'이라 칭한다. 초기 자본 없이 시작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콘텐츠가 쌓여 복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많은 직장인이 월급 외 수익을 꿈꾸며 주식 차트만 들여다본다. 하지만 저자는 콘텐츠 생산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레버리지라고 강조한다. 회사를 다니며 쌓은 경험, 취미, 혹은 투자 공부 과정 자체를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 유튜브는 나를 알리는 명함이자, 잠자는 동안에도 일하는 영업사원이 된다.

3. 비현실적인 수익률의 함정

연 20~30% 수익률을 꾸준히 내는 것은 전설적인 투자자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개인 투자자들은 너무 쉽게 "2배, 10배"를 꿈꾼다. 저자는 이런 비현실적인 목표가 오히려 투자를 망친다고 경고한다.

현실적인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고, 부족한 부분은 노동 소득이나 콘텐츠 소득(사업 소득)으로 채워야 한다. 투자는 자산을 불리는 수단이지, 인생 역전의 로또가 아니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뒷받침될 때 투자는 비로소 즐거워진다.

4. 하락장에서의 분할 매수 전략

위기는 실행의 기회다. 코로나 초기 폭락장에서 저자는 단계별로 대응했다. 하락 초기에는 소액으로 시장을 관찰하며 조금씩 매수했다.

거래량이 줄어들며 가격이 급락할 때는 오히려 매수 강도를 높였다. 시장의 공포가 깊어질 때 비중을 키운 것이다. 저점까지 멈추지 않고 분할 매수를 지속했다. 공포가 극에 달할 때 계획대로 비중을 늘리는 용기가 수익의 크기를 결정한다.

5. 부의 증식은 집중에서 온다

분산 투자는 지키는 수단이다. 잃지 않기 위해 리스크를 나눈다. 하지만 자산을 빠르게 불리려면 집중해야 한다.

카네기는 "모든 달걀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아라. 그리고 그 바구니를 잘 지켜봐라"라고 말했다. 저자 역시 백화점식 나열을 경계한다. 철저한 분석으로 확신이 선 소수 종목에 비중을 실어야 한다. 리스크 관리는 기계적 분산이 아니라 기업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나온다.

6. 나는 투자한 만큼 공부하고 있는가

집중 투자의 원칙을 스스로에게 적용해 본다. 이더리움, 비트코인, 아이렌, 노보 노디스크, 로켓랩, 구글 등. 내 포트폴리오의 종목들만큼 나는 깊이 공부하고 있는가.

확신 없이 보유한 종목은 위기 때 흔들린다. 너무 많은 종목을 얕게 아는 것보다, 확실한 몇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 지금 내 계좌의 종목들을 하나씩 점검하며, 내가 이 기업을 소유할 자격이 있는지 되물어야 한다.

7. 남들과 다른 시각이 있는가

특별한 통찰 없이 집중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남들이 아는 정보, 남들이 하는 생각만으로는 초과 수익을 낼 수 없다.

"남들보다 더 잘 알아야 한다." 저자의 기준은 명확하다. 시장의 컨센서스와 다른 나만의 뷰(View)가 확실할 때, 그 괴리에서 수익이 발생한다. 평범한 시각으로는 평범한 결과밖에 얻을 수 없다. 내가 가진 확신이 남들과 다른 근거에서 나왔는지 끊임없이 검증해야 한다.

8. 날씨는 몰라도 계절은 안다

내일 비가 올지 안 올지는 맞히기 어렵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당장 내일의 주가는 신의 영역이다. 하지만 5년, 10년 뒤 세상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예측 가능하다. 저자는 단기적인 변동성(날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거대한 흐름(계절)에 올라타라고 조언한다. 방향성만 맞다면 시간은 내 편이 된다.

9. 매도는 가격이 아닌 매력도로 결정한다

언제 팔아야 할까? 저자는 절대적인 가격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중요한 건 '상대적 매력'이다.

보유한 자산이 다른 자산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기 시작할 때, 그때부터 조금씩 분할 매도한다. 더 좋은 대안이 생겼을 때 자산을 이동시키는 것이다.

가격이 떨어졌을 때도 원칙은 똑같다. 단순한 하락에 겁먹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다른 자산보다 매력적인지 따져야 한다. 가격 등락에 휘둘리지 말고, 자산 간의 가치를 끊임없이 비교해야 한다.

10. 원칙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다

원칙을 세우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행동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공포가 시장을 덮칠 때 매수 버튼을 누르고, 환희가 가득할 때 매도하는 것. 머리로는 알지만 손은 떨린다. 결국 투자의 성패는 화려한 전략이 아니라, 세워둔 원칙을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실행력에서 갈린다.

11. 의사결정의 질을 복기하라

수익이 났다고 해서 모두 좋은 투자는 아니다. 운이 좋아 번 돈은 실력이 아니다. 저자는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라고 한다.

어떤 근거로 매수했는지, 매도 당시 원칙을 지켰는지 복기해야 한다.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기록할 때, 의사결정의 질은 한 단계 높아진다.

갈무리

  • 진정한 장기투자는 주식을 보유하는 행위가 아니다. 사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이다. 장기투자는 시간을 견디는 게 아니라 기업의 성장을 기다리는 것이다.
  • 주식은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대응'하는 것이다. 이 말은 내가 주식투자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다.
  •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 내가 주식을 매수할 때는 항상 '내가 이 기업을 인수한다면'이라는 생각을 한다.
  •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인기투표지만 장기적으로는 체중계다.
  • 워런 버핏은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나의 성공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동의하지 않는 한 가지에 내 모든 지적, 신체적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워런 버핏
  • 집중 투자는 종목에 대한 확신에서 나온다. 많이 아는 것보다 깊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투자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 원칙은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원칙도 지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투자의 성패는 결국 실행력에서 갈린다.
  •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것이다. - 워런 버핏
  • 진정한 장기 투자는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것이다. 단기적인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기업의 본질 가치를 믿고 기다리는 것이다.
  • 좋은 기업을 적정 가격에 사는 것이, 평범한 기업을 싼 가격에 사는 것보다 훨씬 낫다. - 워런 버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