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입문기
5년 후 어떻게 테니스를 치고 있을까?
5시 새벽에 일어나 요거트와 바나나를 먹는다. 커피도 내려 마신다. 아침 7시에 테니스 레슨을 가야 한다. 새벽부터 허겁지겁 나가기 싫어서 1-2시간 일찍 일어났다.
레슨 코치는 대학 졸업반 학생이다. 아마추어 코치인 셈이다. 공학계열의 대학원생의 테니스 강의는 마치 물리 수업을 듣는 기분이다. 이런 방식이 마음에 든다. 테니스 레슨에서 "토크(torque)"라는 단어를 듣게 될 줄이야.
코로나가 한창일 22년, 회사 동료와 점심시간에 레슨을 받으며 테니스를 시작했다. 공을 주고받을 수 있으려면 보통 1년 씩이나 걸린다. 많은 입문자가 이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둔다. 나는 운 좋게도 주변에 테니스 지인이 많았다. 그래서 공을 제대로 맞히지도 못하는데 지인들과 코트에 나갔다. 코트에 나가니 더 빨리 잘 치고 싶어졌다. 그래서 레슨도 2~3개씩 받았다.
테니스 코트는 예약이 어렵다. 비슷한 실력의 상대를 구하는 것도 까다롭다. 나는 입문시절 카카오톡 채팅방에 들어가 모르는 여러 사람과 어울렸다. 다 같이 코트를 열심히 예약했고, 함께 테니스를 쳤다. 너도 나도 초보자였기에 즐겁게 칠 수 있었다. 돌이켜보니 너무 괜찮은 환경이었다.
1년의 구력이 쌓일 즈음 "클럽"에 가입했다. 당시에는 마치 대단한 업적을 달성한 기분이었다. 정식 테니스 동호인이 된 느낌이랄까. 코트와 사람을 구하기 위해 더 이상 떠돌이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 세상에 내 테니스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생각까지도. 1인분 하는 테니스인이 된 것이다. 클럽 사람들과 근교로 테니스 여행을 가기도 했다. 심지어 대회에도 출전했다. 이런 나의 첫 클럽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여러 이유로 클럽은 해체되었다.
클럽 해체 후 떠돌이처럼 테니스를 치다, 회사 상사 Y의 초대로 어느 테니스 모임에 나갔다. 회원만 출입할 수 있는 설의 실내 코트였다. 오래된 구력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였다. 나 같은 초보자가 끼어도 되는지 고민이 많았지만 용기를 내어 들어갔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과 테니스를 치면서 빠르게 실력이 늘었다.
테니스는 함께 칠 상대를 찾기도, 코트를 구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나는 이제 어느 정도 해결한 상태다. 어느 정도 게임이 가능한 수준이 되었고, 테니스는 나의 취미가 되었다. 소중한 취미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5년 후 어떻게 테니스를 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