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1

테니스 입문기

5년 후 어디에서 누구와 테니스를 치고 있을까?

5시 새벽에 일어나 요거트와 바나나를 먹고 커피를 내려 마신다. 아침 7시에 테니스 레슨을 가야 한다. 새벽부터 허겁지겁 나가기 싫어서 일찍 일어났다.

레슨 코치는 박사과정을 준비하는 대학 졸업반 학생이다. 아마추어 코치인 셈이다. 공학·과학 대학원생의 테니스 강의는 마치 물리 수업을 듣는 기분이다. 오히려 이런 방식이 마음에 든다. 테니스 레슨에서 ‘토크’라는 단어를 듣게 될 줄이야.

나는 2022년, 코로나가 한창일 무렵, 회사 동료와 점심시간에 테니스 레슨을 받으며 테니스를 시작했다. 공을 주고받을 수 있으려면 개인차가 있겠지만, 보통 1년 정도가 걸린다. 대부분 이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둔다. 나는 운 좋게도 주변에 테니스를 치는 지인들이 많았다. 공을 제대로 맞히지도 못하는데 코트에 나가다 보니, 빨리 잘 치고 싶어졌다. 그래서 레슨도 2~3개씩 받았다. 초보라서 함께 쳐줄 사람이 없어 눈치를 보게 되니, 결국 돈으로 해결한 셈이다.

테니스 코트는 예약이 어렵다. 게다가 나와 비슷한 실력의 상대를 구하는 것도 까다롭다. 나는 이 시기에 오픈 카카오톡 채팅방에 들어가 여러 사람과 어울렸다. 다 같이 코트를 열심히 예약했고, 그 코트에서 함께 테니스를 쳤다. 너도 나도 초보자였기에 눈치 보지 않고 즐겁게 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그룹이었다.

이렇게 오픈 카톡방을 통해 느슨한 모임을 가지다가, 1년의 구력이 쌓일 즈음 처음으로 ‘클럽’에 들어갔다. 테니스로 알게 된 사람들의 소개로 ‘클럽’ 게스트로 나가게 되었고, 결국 가입까지 이어졌다. 당시에는 마치 대단한 마일스톤을 달성한 기분이었다. 정식 테니스 동호인이 된 느낌이랄까. 더 이상 떠돌이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과,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럽에서 만난 사람들과 근교로 테니스 여행을 가기도 했고, 심지어 테니스 대회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나의 첫 클럽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클럽이 정기 코트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해체되었다.

클럽 해체 후 다시 떠돌이처럼 테니스를 쳤다. 그러다 회사 상사인 Y의 초대로 어느 테니스 모임에 가보게 되었다. 회원만 출입할 수 있는 스포츠센터의 실내 코트였는데, 외부인은 원래 출입이 불가한 곳이었다. 막상 가보니 10년 이상의 구력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였고, 나 같은 초보자가 끼어도 되는지 고민이 많았지만, 용기를 내어 들어갔다.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과 테니스를 치면서 빠르게 실력이 늘었다.

테니스는 함께 칠 상대를 찾기도, 코트를 구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나는 이제 어느 정도 해결한 상태다. 어느 정도 게임이 가능한 수준이 되었고, 테니스는 나의 취미가 되었다. 소중한 취미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만, 지금의 이 소중한 테니스 생활도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5년 후 어디에서 누구와 테니스를 치고 있을까? 테니스를 계속 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