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조지오웰 말고) 왜 쓰는가? 성장을 위해서다. 성장 욕구가 적절히 섞여 나를 불안하게 했다. 쓰기 위해 생각했고, 생각하기 위해 쓰기도 했다. 일기장 같을지언정,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한 건 10년 전 즈음부터다. 쓰다 보니 '왜'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갔다. 그래서 그저 책 제목. '나는 왜 쓰는가?'에 끌려 읽게 되었다. 다만 저자 조지 오웰이 유명한 것도 큰 몫을 했다. 조지오웰 소설을 감명 깊게 읽거나, 그의 가치관이 궁금해서 이 책을 산 것은 아니다.
그가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의 부당함으로 부터 나온 것 같다. 엘리트 교육을 받은, 제국주의 영국의 경찰관으로서의 조지오웰의 세상에 대한 시선은 제삼자의 사치이면서 고뇌였다. 그는 글 쓰는 이유를 4가지로 설명한다. 순전한 이기심, 미학적 열정, 역사적 충동, 정치적 목적.
내 작업들을 돌이켜보건대 내가 맥없는 책들을 쓰고, 현란한 구절이나 의미 없는 문장이나 장식적인 형용사나 허튼소리에 현혹되었을 때는 어김없이 '정치적' 목적이 결어되어 있던 때였다.
조지오웰은 엘리트이지만 부랑자 생활을 했고, 식민지에 가서 경찰을 했다. 여러 사회의 부조리함을 응시하면서 그는 어떠한 사건을 묘사하고 표현하고 싶던 사람이었다. 조지오웰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글쓰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적'으로 하고 싶었다. 그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기 보다는, 보이고 느끼는 것을 솔직히 써내려가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