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바쁘면 내 생활이 무너진다. 이런 시기에는 늘 방이 어지럽다. 빨래는 밀리고 불규칙한 배달음식은 늘어간다. 혼란이 나를 압도한다.
지저분한 방에서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한다. 스트레스가 올라간다. 선택지와 정보가 넘쳐 혼란을 겪는다. 방을 정리하는 것 처럼 생각도 정리해야 한다. 정리하는 뇌를 위한 출발점은 '뇌는 모든것을 완벽히 정리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정리할 수 없고, 무한한 변인속에서 유한한 정신적 자원을 아껴야 한다. 베조스는 하루에 의사결정은 3개면 충분하다고 했다.
나 또한 하루에 너무 많은 것을 하지 말고 일주일에 거쳐 조금씩 진행하는 것이 어떨까. 그렇다면 혼란함에서 내가 챙기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책은 중요하지 않은 사안에는 '만족하기'를 하라고 한다. 마치 주커버그가 같은 옷을 입고, 워렌버핏이 60년째 같은 집에서 사는 것과 같다. 같은 옷과 집에 그들은 만족한 것이다.
근래에 회사에서 하는 업무의 컨텍스트가 매우 늘었다. 팀원들과의 대화, 타부서와의 협업과 지원, 프로젝트 진행, 실무 진행, 면접, 외부 미팅 등 말이다. 놀라운 것은 일을 아예 까먹는 경우가 생겨난다는 점이다. 이는 처음 겪어보는 일이다. 메모나 도구를 꼭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어떻게 생각을 정리하고 놓치지 않을 지 방법이 필요하다.
정리하는 것이 곧 명료하게 하는 것이다. 정리는 추상이며, 요약이고,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