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2024.02.10
욘 표세, 『아침 그리고 저녁』을 읽고

요한네스가 태어나고, 노인이 된다. 아내 에르나와 친구 페테르는 세상을 떠났다. 홀로 남겨진 집은 따뜻해지지 않는다. 앙상한 손가락과 푸르스름한 손톱이 남았다. 아침마다 마시는 커피와 담배, 브라운 치즈를 얹은 빵은 그대로다. 삶의 시작과 끝을 담담하게 지켜본다.

30대에 접어들며 노년을 생각한다. 테니스 모임에는 40대가 많다. 젊고 유쾌한 그들처럼 나도 나이 들고 싶다. “테니스 치는 사람은 평생 본다”는 말이 좋다. 요한네스와 페테르처럼 서로 머리를 잘라주는 사이인 셈이다. 하지만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삶은 죽음과 이별을 향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