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체성은 만들 수 있다
2024.08.18
그레고리 번스, 『나라는 착각』을 읽고
그레고리 번스, 『나라는 착각』을 읽고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야기로 믿는다. 과거의 사건은 뇌에 압축되어 저장되고 불완전하게 복원된다. 우리는 불완전한 편집자다.
과거, 현재, 미래를 편집하며 서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연속적인 '나'를 창조한다. 결국 내가 믿는 불완전한 이야기가 나를 형성한다. 단일한 자아는 없다. 모든 것이 이야기일 뿐이다.
이 사실을 역으로 활용할 수 있다. 믿고 싶은 이야기를 선택하고 스스로를 새롭게 발명할 수 있다. 내가 소비하는 이야기가 곧 나를 만든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처럼, 생각과 인식조차 인간이 발명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발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