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을 훔쳐 보는 것은 종종 흥미롭다. 이슬아라는 사람이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 거기에 담긴 인물들 모두 매력적이다. 그리고 그걸 표현하는 방식 조차 재미있게 쓰여졌다.
VR 속에서 만큼은 다시 할 수 있으니 저 멀리 우주로 나아가보며 뭉클했던 경험을 이야기 한다. "우성아. 우리 사귄 게 아니라 그냥 한 번 잔 거잖아.", "결혼식 축의금을 받지 않기로한 사람처럼 군다" 따위의 표현들은 솔직하고 유쾌하다.
나 또한 나의 내면만 탐구하기 보다는 나와 세계, 나와 타인이 함께 머물렀던 순간들을 재치있게 기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