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2018.03.10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스완』을 읽고

사람들은 백조가 흰색이라고 믿었다. 검은 백조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통계에서는 기대 영역 밖의 극단값을 ‘블랙스완’이라 부른다.

저자는 정규분포를 전제로 한 추론을 ‘거대한 지적 사기’라 비판한다. 불확실성을 통제하고 있다는 헛된 확신을 주기 때문이다. 세상은 ‘규모 가변적’이다. 1,000명의 몸무게 평균은 한 명이 무거워도 크게 변하지 않지만, 재산 평균은 빌 게이츠 한 명만 껴도 왜곡된다. 역사는 점진적으로 변하지 않고 검은 백조에 의해 비약한다.

맹목적으로 안다고 말하는 헛똑똑이가 되지 않으려면 바보가 되는 용기가 필요하다. 적당히가 아니라 때로는 초보수적이거나 초공격적이어야 한다. 검은 백조가 나타나면 모든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ps. 이 책을 3번 읽었는데, 오히려 내가 이 책을 빌어 ‘안다’에 대해 맹목적으로 조소를 던지고 있었지 않나 싶다. 저자도 ‘안다’는 것을 철저히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방법을 아는 것(know-how)‘와 ‘무엇을 아는 것(know-what)‘의 차이도 언급한다. 수술은 그 방법을 아는 의사에게 맡겨야 하지만,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