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말을 하며 말을 배운다

2016.05.07
C.P. 스노우, 『두 문화』을 읽고

C.P. 스노우의 『두 문화』는 과학과 인문학의 단절을 다룬다. 두 집단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중요한 문제를 풀지 못한다는 경고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한 진단이다.

스노우는 과학자들과 문학자들이 서로 무시하는 것을 지적한다. 특히 인문학자의 과학적 소양 결여를 비판한다. 과학은 진입장벽이 있다. 취미로 과학하는 사람은 드물고, 방문을 열면서 토크방정식을 떠올리며 즐거워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반면 인문학은 삶에 녹아 있다. 술자리에서 유물론과 관념론을 단순하게 공감하는 건 배우지 않아도 경험했기 때문이다.

과학도 이론보다 체험이 먼저여야 한다. 농구 이론을 공부하기 전에 공을 던져봐야 하는 것과 같다. 원리를 배우기보다 몸으로 느껴야 한다. 아이가 불완전한 말을 내뱉으며 말을 배우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