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함과 불편함으로

2019.05.27
채사장, 『열한 계단』을 읽고

“출항과 동시에 사나운 폭풍에 밀려다니다가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같은 자리를 빙빙 표류했다고 해서, 그 선원을 긴 항해를 마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긴 항해를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오랜 시간을 수면 위에 떠 있었을 뿐이다.”

채사장은 불편한 세계를 선택하고 극복하며 표류하지 않는 삶을 강조한다. 작은 성벽을 쌓고 자신의 완전함을 지키기보다, 불편한 세계를 탐험하라고 말한다. 그가 안내하는 항해의 열한 계단에는 니체, 붓다, 예수, 우주, 체 게바라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어른으로 성숙해 나간다는 것은 세계의 복잡성을 초연하게 받아들임을 의미한다.”

통학 길에 팟캐스트 ‘지대넓얕’을 들었다. 채사장을 포함한 4명의 호스트는 복잡함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단순함에 집착하던 나에게 복잡한 세계는 불편했지만 필요했다. 그는 여전히 훌륭한 길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