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2022.11.01
스콧 영, 『울트라러닝』을 읽고

대학교 3학년 때 정말 사람들과 어울리며 밥만먹고 코딩을 했다. 책을 읽으면 그 때가 더러 생각났다. 만들고 부수고, 거꾸로 학습했다. 이론이 아닌 실전에서 배워가는 느낌이랄까. 인생에 운좋게 그런 경험을 했다. 내 삶을 크게 바꿨다. 전공과 상관없는, 개발자로 첫 직장을 다니게 되었다.

프론트엔드에서 백엔드로, 백엔드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영역을 바꿔갔다.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필요한 것을 해결하다보니 회사에서 신뢰가 쌓였다. 여러가지 영역에서 도전하고 배우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해내기 위해 배워야 했다.

이젠 정말 나를 고정적으로 표현하기가 애매하다. 어제도 전 직장 동료가 “다른 사람이 재현님 뭐했던 사람이냐고 물어봤는데 어떻게 표현하기 애매하더라고요.” 라고 했다. 이런 저런 영역을 넘나들었고, 거기에는 늘 배움이 꼭 필요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가 뚫어내지 못한 영역이 뭐지? 안전지대에서 충분히 벗어나 성취를 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배우고 싶은 것 혹은 배워야 할 것이 뭘까. 그리고 그에 맞는 시간을 쓰고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늙는다.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과 에너지가 늙는다.

더 의도적으로 성장에 집착하고 발전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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