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산과 수렴

2024.11.25
발산은 쓸모 없는 것일까

수렴하기 위해서는 발산이 필요하다.

대학 학회 활동이 생각났다. 학회 활동의 논의는 꽤나 지루했다. 더블 다이아몬드 모델을 실천하자고 했지만, 정작 과정에서의 발산은 쓸모없다고 생각했다. 발산하는 건 쉽지만, 그중 무엇을 할지 정의하는 것이 더 어렵고 중요한 것이라 생각했다. 더 솔직히는 내가 하는 발산은 맞고, 남이 하는 발산은 따분함을 느꼈다.

체계적으로 사안에 대해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받는 일을 했다. 돌이켜보니 나는 발산과 수렴을 했다. 최대한 전체를 포괄적으로 발산해보고, 그걸 구조화해서 수렴해서 선택지를 주는 것이다.  중요하지 않은 것을 보여줘야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된다. 고로 발산해야 한다.

얼마나 발산의 프레임을 짜느냐에 따라 발산의 퀄리티는 매우 달라진다.  가령 유저 리서치를 예시로 들어보자. 던져야할 질문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사용자가 누구이며 그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혹은 "우리가 디자인한 무언가를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지". 전자는 니즈에 대한 문제이며 후자는 사용성에 대한 문제이다. 사고의 구조를 맞춰 놓고 발산해야 문제를 뾰족하게 정의할 수 있다. 비슷한 예시로는 목표를 정할 때 목표가 아닌 것을 발산해보는 것이다. 목표와 목표가 아닌 것의 경계가 무엇인지 명확히 할 수 있다. 이는 일종의 발산이다.

발산해야 수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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