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5

발산과 수렴

발산은 쓸모 없는 것일까

수렴하기 위해서는 발산이 필요하다.

나는 발산을 싫어했다. 효율적인 논의를 좋아한다. 대학 학회 활동이 생각났다. 학회 활동의 논의는 꽤나 지루했다. 더블 다이아몬드 모델을 실천하자고 했지만, 정작 과정에서의 발산은 쓸모없다고 생각했다. 발산하는 건 쉽지만, 그중 무엇을 할지 정의하는 것이 더 어렵고 중요한 것이라 생각했다.

일한지 10년이 되었다. 2년정도 다양한 규모와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받는 일을 했다. 돌이켜보니 나는 발산과 수렴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대한 전체를 포괄적으로 발산해보고, 그걸 구조화해서 수렴해서 선택지를 주는 것이다.  중요하지 않은 것을 보여줘야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된다. 고로 발산해야 한다.

그렇다고 발산이 마냥 옳을까? 얼마나 발산의 프레임을 짜느냐에 따라 발산의 퀄리티는 매우 달라진다.  가령 UX 리서치를 예시로 들면, 우리가 던져야할 주제는 크게 2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사용자가 누구이며 그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혹은 "우리가 디자인한 무언가를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지"(Think Like a UX Researcher 참고) 전자는 니즈에 대한 문제이며 후자는 사용성에 대한 문제이다.  발산 조차도 마냥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의 구조를 맞춰 놓고 발산해야 문제를 뾰족하게 정의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또 다른 사고의 구조화를 돕는 프레임워크는 Goal/Non-Goal 이다. Goal 을 정하면 Non Goal 을 정해보는 것이다.  이로써 목표와 목표가 아닌 것의 경계가 무엇인지 명확히 할 수 있다. 이는 일종의 발산이다.

돌이켜보니 나도 크고 작게 발산하고 있었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