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펜슬을 중고로 팔다

2025.09.21
펜과 종이로 돌아가기

노란색 리갈패드를 좋아한다. 아이패드와 애플펜슬로 그 질감을 흉내 내보려 했으나 실패했다. 매끄러운 유리 화면 위에서 펜촉이 헛돌 때마다 생각도 함께 미끄러졌다. 결국 애플펜슬을 중고로 팔았다. 대신 무인양품에 가서 펜과 수첩을 샀다.

샘 알트먼의 글쓰기 방식이 흥미롭다. 그는 모든 것을 기록하려 애쓰지 않는다. 나 역시 모든 아날로그 메모를 디지털로 옮겨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기로 했다. 기록할 가치가 있는 것들만 남겨도 충분하다. 메모의 목적은 보관이 아니라 사고를 선명하게 만드는 데 있기 때문이다.

종이와 펜으로 돌아오니 마음이 편하다. 종이 위에 잉크가 스며드는 감각이 생각을 더 깊게 밀어 넣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