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T야?

2025.02.01
마르틴부버, 『나와 너』를 읽고

실증주의 철학은사물의 증거를 통해 원리를 검증하는데 집중했다. 19~20세기에는 실증주의가 유행했다. 당시 철학자들은 형이상학적 논의를 배제했다. 후설 이 시대에 반기를 들었다. 잠시 판단을 중단하고 인간의 가능성을 바라보자는 주장하며, "현상학"을 창시했다. 저자 마르틴 부버는 후설의 현상학의 계보를 잇는다. 마르틴 부버는 당시 실증주의 철학자들에게 "너 T야?" 라고 외칠것만 같았다. 기계론적인 원리에 따른 팩트 폭행이 전부는 아니라는 식이다. 부버는 잠시 판단을 멈추고 관계에 집중한 F 였다.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를 읽으며, 나도 관계를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2024년을 돌이켜보면 크고 작은 일들을 통해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기도 했고, 반대로 관계를 외면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을 선택적으로 ‘너’가 아닌 ‘그것’으로 대했던 순간이 있었다. 사람이나 상황을 판단할 때, 때때로 대상을 수단화하고 충분히 존중하지 않은 적도 있다. 그러나 판단이 아무리 사실에 근거하더라도, ‘나’는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따라서 관계와 상황을 바라보는 애정 어린 시선과 존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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