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느낌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쓴 글을 산문이라고 한다. 책에는 짤막글들이 담겼다. 어떤 글은 시시콜콜하고, 또 어떤 글을은 예리하다.
가볍게 읽으면서 나도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폰 메모장에 짧은 토막글을 쓰는 폴더를 만들었다. 나는 주로 책이나 나를 돌아보는 글을 써왔었는데, 앞으로는 묘사와 느낌만으로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공감과 예리함과 생각이 꾹꾹 담긴 글을 많이 써보고 싶다. 나는~ 으로 시작하는 글 말고, 시선이 밖에 있는 글을 쓰고 싶다.
문뜩 나도 쓸만한 글 주제를 떠올렸다. "왜 250만원이나 하는 영국산 접이식 자전거를 사게 되는지", "숙소 방명록에서 느끼는 묘한 감정", "한국에선 왜 모르는 사람끼리 가벼운 인사를 하지 않는가" 등 가볍지만 골똘히 생각해보고 풀어나갈 이야기들이 많다.
매일 잘잘못을 돌이켜 보고, 다짐하는 일기는 이제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