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며진 것

2020.03.24
안희진, 『장자 인문학』을 읽고

출근길에 10분씩 읽었다. 회사란 곳이 욕망과 자아의 충돌의 현장 아닌가. 아침마다 이 책을 조금씩 읽고 정신 무장을 했다.

내면의 것이 아닌, 꾸며진 것은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변하지 않는다. 노자가 재미있는 비유를 했다. 발뒤꿈치를 들면 오래 서 있지 못한다. 보폭을 넓게 하면 오래 걷지 못한다. 『노자 · 24장』

발뒤꿈치를 들고 걷는 사람을 볼 때마다 불편했다. 그저 이유 없는 습관일 수도 있겠으나, 키가 커 보이고 싶은 마음에 그러한 사람도 더러 많이 봤다. 비슷하게 필요 이상 사용하는 영어와 과장된 발음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다른 사람과 스스로에게 부자연스러움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런 판단들이 가끔 스스로에게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내 중심을 잃지 않고 사람이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강인함과 너그러움이 필요하다.

“창랑의 물 맑으면 갓끈을 씻고 / 창랑의 물 흐리면 발을 씻으리!”

<정의>를 지나치게 좋아하면 자연스러운 도리에 어긋나기 쉽다. 이런 좋은 가치들을 자연스러운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나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오히려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수고롭게 되고 따르지 못하는 사람들은 죄인이 되게 만든다.

지나치게 관념에, 명분, 정의에 집착하지 말자. 불화를 일으키는 극단적인 정의는 지친다. 장자는 지나친 관념과 껍데기만 남은 학습된 지식과 명분을 경계했다. 겉보기에 장자는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린 것 같지만, 가치를 찾아 나서길 포기하지 말라는 따듯한 말까지 건넨다. 항상 인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닌가. 판단하지 말고 변화에 집중하자.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