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생각

2022.12.10
숀 케 아렌스, 『제텔카스텐』을 읽고

"그 누구도 글을 쓰지 않고는 생각할 수 없다. - 니클라스루만"

나도 꽤나 메모를 남긴다. 나의 메모들은 뾰족한 의견과 생각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느낌에 가까웠다. 옵시디언을 알게되었고, 자연스럽게 제텔케스틴(Zettelkasten) 이라는 메모 방식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

제텔케스틴에서 중요한 것은 메모끼리의 연결이다. 연결 또한 저장이 목적이 아니다. 유기적 이해와 생각의 발전을 위함이다. 어떤 의미단위를 다른 것과 연관지을 때 추가적인 맥락이 발생한다. 가령 동맥, 정맥의 특성을 그저 암기하는 것과, 그것이 심장에서 어떻게 나가고 들어오는지를 연결시켜 이해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책을 읽고나서 메모에 대해 많은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기억을 저장하는데 메모를 했다. 엄밀히 말하면 기억을 저장하는 목적으로 메모를 했지만, 꽤나 쓸모가 없는 것이다. 꺼내보지 않으니까. 적기만 하면 뭐 할껀데? 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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