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4

근심 없는 상태

존 셀라스, 『에피쿠로스의 네 가지 처방』 을 읽고

쾌락은 '근심 없는 상태'라는 것. 도파민,육체적 고통(찬물 샤워) 같은 내용들은 익숙하지만, 정신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이 책을 통해 쾌락에 대해 다른 시선을 갖을 수 있었다.

에피쿠로스는 '동적인' 쾌락과 '정적인' 쾌락을 나누었다. 어떤 행동이나 과정에서 얻게 되는 쾌락과 어떤 상태나 조건에서 느끼는 쾌락, 즉 ‘행위’와 ‘존재’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행위가 아닌 어떠한 존재의 쾌락에 집중했다. 예를들어 우리가 먹는 이유는 허기를 느끼지 않는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다. 우리의 목적은 먹는 행위에 따른 쾌락이 아니라 배고픔이 없는 상태로 다가가기 위함인 것이다. 배고픔에 대한 고통의 극복이 중요한 것이다.

에피쿠로스는 육체적 쾌락보다는 정신적 쾌락에 더 관심이 많았고, 어떻게 보면 쾌락을 추구하는 것 자체보다 고통을 피하는 데 더 관심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생각하기에 인간의 이상적 삶은 육체적 욕구의 충족보다는 모든 정신적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상태에 이르기 위해 매진하는 것이었다. 에피쿠로스는 이를 아타락시아ataraxia라고 불렀는데, 직역하면 ‘근심 없음’이지만 ‘평정’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에피쿠로스는 단순한 즐거움에 기반을 둔 소박한 삶을 옹호했으며, 지금 여기서 정신적 평정에 이르는 것을 지상목표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