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위기, 선택, 변화를 통해 국가가 어떻게 대변동을 대처했는 지에 대한 이야기다. 일본의 메이지유신, 독일의 2차 세계대전 이후, 핀란드-소련의 전쟁 등을 다룬다. 현재 진행 중인 일본/미국의 그리고 세계의 위기를 살핀다.
핀란드-소련 전쟁 이야기가 특히 재밌었다. 1939년 소련은 핀란드를 공격했다. 인구 370만 핀란드는 소련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소련에게 항복하면서 영토를 내어주었다. 이후 1941년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는데, 핀란드는 독일에 편에 서서 소련을 공격하며 배신한다. 1944년 다시 전세가 소련으로 기울자 독일을 배신한다. 큰 전쟁 후 핀란드는 두 나라에게 중립적인 자세로 외교를 펼친다. 핀란드의 외줄 타기 외교를 빗대어, 사람들은 '핀란드화'라는 단어를 만들어 비웃는다. 강대국에 눈치를 보는 우리나라를 보는 것 같아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갔다.
현재 진행형의 위기로는 일본과 미국이 소개되었다. 출산율, 고령화, 이민, 자원, 핵전쟁, 기후변화, 불평등, 양극화 등을 살폈다. 일본의 위기를 읽으며 불평등/저출산은 우리나라도 일본 못지않는다는 생각도 들었고 저자도 그 부분을 언급한다. 반면 미국의 위기로 정치/사회적으로 양극화를 이야기했다. 전통매체 대비 SNS의 발달로 사람들은 객관성과 다양함으로부터 멀어져간다. 소개된 위기들은 우리나라와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나는 역사 주제의 책을 즐겁게 읽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무엇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졌다. 집에 있던 역사 관련 책을 다시 펼쳐봐야겠다. 삶과 세상에는 언제나 대변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