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간다움을 쫓는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동물을 구분하려고 애쓴다. 인간도 동물의 하나의 종(種)이라는 사실까지 잊는다. 인간 안에서도 각자의 인간다움이 있다. 누구에게는 합리성을 쫓는 것이, 다른 누구에게는 폭력성을 비판하는 것이 인간다움의 의미를 찾는 방법이다. 타인의 삶에 폭력을 가하지 않는 선에서 무엇이든 못할 것이 없다. 그러나 삶은 복잡하고 폭력적이다. 타인의 삶에 폭력적이지 말라는 당연한 이야기는 현실에서 그저 방향성으로 존재한다. 세상은 쉽게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