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 있는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팀을 넘어 훌륭한 팀을 만드는 일은 더욱 어렵고 중요하다. 대박 아이디어나 대체 불가능한 사람의 카리스마로 이루어진 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공을 만들기 어렵다. 유기체처럼 집요하게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실행할 수 있는 팀이 필요하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습관은 바로 ‘시간을 알려주지 말고, 시계를 만들어 주라’는 것이다. ‘비전기업에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카리스마적인 지도자가 있다’라는 기존의 상식을 깨뜨리고, 제품의 수단으로서 기업을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기업의 수단으로 제품을 봐야 한다. 아이디어는 포기 혹은 수정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바꾸어도 되지만 회사는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비전기업에서 뛰어난 제품과 서비스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뛰어난 조직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에 성공하려면 특정제품이나 서비스에 몰입하거나 개인적인 차원의 카리스마적 지도력에 집착하지 말고 비전기업 자체를 건설한다는 조직적 안목과 시각을 가져야 한다.
비전기업은 서로 상반된 2개의 힘이나 사상은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는 ‘아니면(OR)’ 이라는 악령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대신 A와 B를 동시에 취할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하고 있다. 비전기업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단계는 기업의 핵심이념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핵심이념이란, ‘핵심가치 + 목적’을 의미한다. 조직의 필수적이고 영속적인 신념으로 특수한 문화나 운영지침과 혼동되어서는 안 되며, 경제적인 이익이나 근시안적 기대치와도 타협하지 않는다. 목적이란 단순한 이익추구를 떠나 기업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근본적인 존재이유로 특정목표나 경영전략과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비전기업은 위와 같은 핵심이념을 바탕으로 늘 새로운 사업으로 진화해 가면서 그 회사의 핵심목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핵심을 명확히 함으로써 기업은 좀 더 쉽게 핵심 외의 모든 것들에 대해 변화와 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
발전을 향한 열정은 핵심이념을 가능하게 한다. 계속적인 변화와 전진이 없다면 핵심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도 결국 변화하는 세계에 뒤처질 것이며, 활력을 잃고 사멸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핵심이념이나 발전을 향한 열정의 뿌리는 보통 특정 개인들에서 비롯되지만, 비전기업은 그것들을 조직의 모든 계층에 엮어 제도화 한다.
발전을 자극하는 것만으로 기업의 목표가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목표를 향한 절대적인 헌신 없이는 불가능 하다. 기업 목표의 본질은 ‘그것이 발전을 자극했는가? 그것이 추진력을 만들었는가? 그것이 사람을 움직였는가? 그것으로 인해 종업원들이 활력을 가지는가? 종업원들이 목표에 자극받고, 재미있어 하며 모험적으로 되고 있는가? 그들이 기꺼이 자신들의 창의적인 재능과 에너지를 목표달성에 쏟고 있는가?’ 등의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비전 있는’이란 말은 부드럽고 느슨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비전기업은 그들이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무엇을 성취하길 원하는지에 대해 선명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들이 요구하는 바에 별로 부합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 관대하지 않은 경향이 있다.
비전기업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들이 이룩한 최고의 업적들이 상세한 전략적 계획에 의해 이루어졌다기보다는 이것저것 하던 중에 우연히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성공적인 기업 전략은 기회주의적인 실험과 우연한 발견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비전기업이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가는 것을 ‘가지내기와 가지치기’로 표현할 수 있는데, 어떤 나무에 충분히 많은 가지를 내게 하면서 동시에 쓸모없는 가지를 현명하게 선택하여 잘라낸다면, 항상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건강한 가지만을 가진 나무를 소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비전기업들은 고도의 수준으로 회사 내부에서 경영자질을 갖춘 인재들을 키워서 CEO로 선정해 왔으며, 이는 기업의 핵심을 보존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비전기업들은 일반 기업보다 6배나 더 많이 내부 인물을 CEO로 승진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리더십의 우수성이 아니라 기업의 핵심을 보존할 수 있는 우수한 리더십의 연속성을 인사 원칙으로 삼고 있다.
비전기업의 관리자들은 단기적인 실적과 장기적인 성공사이에 양자택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장기적인 성공을 최우선의 과제로 여겨 미리 준비해 나가며 동시에 만만치 않은 단기적인 실적목표에도 전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어떤 기업이 이 8가지 습관을 모두 갖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비전기업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만약 8가지 습관을 동시에 가졌음에도 ‘얼라인먼트(Alignment)’가 부재한다면 비전을 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얼라인먼트란, 기업의 핵심이념을 보존하고 발전을 자극하는데 있어 기업 내의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 움직이도록 종용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 기업의 승패를 결정 짓는 것은 사람이며, 기업에서 어떻게 사람의 자발적 헌신과 창의적 노력을 극대화할 것인가가 기업의 비전을 좌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