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창업자 이승건 대표의 강연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이승건 대표는 담백하고 명료했다. 강연에서 이 책을 소개했다.
저자는 인간을 효율성을 갖고 있는 기계가 아니라 영혼을 동력으로 가진 기관이라고 정의한다. 나아가 가치를 '생명에 유용한 것'으로 정의한다. 생산성과 효율만이 경제 활동의 근간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부의 본질은 사람에 있기에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애정을 역설한다.
책을 읽어나가며 경제를 사람중심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가 한 회사의 대표라면, 정말로 고용하는 사람들을 단순 기계나 자원처럼 보지 않고 영혼을 갖은 인간으로 대할 수 있을까. 머리로는 백번 이해가 가지만, 이해하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를 것이다.
책 갈무리
1장. 명예의 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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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정직은 종교나 정책에 기초해서는 안 된다. 너의 종교와 정책이 정직에 기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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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을 음식이라고는 빵 한 조각 남은 집안에서 어미니와 자녀들이 모두 허기져 있다면 이들 사이의 이해관계는 평행 상태에 있지 않다. 어머니가 빵을 먹고 있음면 어머니는 허기진 배를 졸라매고 일터로 향할 것이다. 어머니와 자녀들 사이의 이해관계를 반드시 '적대적'이라고 해석해야 하는가 (...) 서로의 이해가 다르다고 해서 반드시 적개심을 가지고 서로를 대하며, 이익을 얻기 위해 반드시 어떤 수단 방법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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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모든 행동 양태를 '득실의 균형'이라는 해석 논리로 귀납시키는 것은 헛수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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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라는 단어를 한 사람이 타인을 향해 품는 '애정'을 내포하고 있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고용주와 고용인이 바람직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에게 최대 이익을 안겨 줄 수 있는 비밀은 바로 정의와 애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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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인이란 존재는 영혼을 동력으로 삼는 기관이다. (...) 오 오직 이 기관의 고유 연로인 '애정'이 이 기관에 공급되어 폭발할 때, 그 동력인 의지와 정신을 최고의 상태로 고취시켜 최대의 노동량을 산출하도록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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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를 받는 것을 바라는 동기를 가지고 하인에게 호의를 베풀어 보라. 그 싸구려 호의에 합당한 대가로 어떤 감사는커녕 호의에 상응하는 아무 보상도 받지 못할 것이다. 모든 이해관계를 떠나 순수한 동기로 호의를 베풀어 보라. 경제적으로 의도한 바들을 모두 성취하리라. 경제 분야뿐 아니라 인생만사가 다 그렇듯, 누구든지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잃고자 하는 자는 찾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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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인은 사업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여러 노동자들의 직업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여러 사람들을 책임지는 주인이자 지도자의 위치에 있다.
2장. 부의 광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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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라는 것은 마치 전기와 그 성질이 유사해서 오직 불평등과 격차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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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의 이름 뒤에 감추어진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은 다름 아닌 '타인에 대한 지배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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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로 지금까지 역설해 왔듯이 돈의 주된 가치와 효력은 타인에 대한 지배력에 근본 바탕을 두고 있다. (...) 그러나 타인에 대한 지배력은 돈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앞에서 말했지만 돈의 지배력은 불완전하고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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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로, 부의 본질은 타인에 대한 지배력에 근본 바탕을 두고 있기에, 만약 명목상 '부'라 불리면서도 실제적으로 이 힘을 행사하지 못하는, 즉 그 본질을 상실한 부는 더 이상 부로써 존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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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셋째로, 부의 본질은 타인에 대한 지배력에 근본 바탕을 두고 있기에 지배를 받는 사람들이 고귀하면 고귀할수록, 또 그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부도 그 가치가 증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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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부의 광맥은 지하 암석 속이 아닌 인간의 몸속에서 불그스름한 자줏빛을 발하며 흐른다고 밝혀질지 모른다.
4장. 가치에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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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을 바르게 처리하는 방법은 한 가지뿐이지만 일을 바르게 보는데도 한 가지 방법분이다. 곧 일 전체를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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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 있다는 말은 곧 생명에 유용하다는 뜻으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