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업문화하면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수평' 그리고 '자유'다. 구글같은 회사가 이야기되곤 한다. 하지만 아마존은 결이 달라 보인다.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의 경영방식은 매우 공격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책 내용에는 제프 베조스의 분노가 빠지지 않는다. 직원들은 회사를 견디지 못해 나갔다.
베조스는 밀어붙인다. 아마존은 수직적이고 공격적인 방법으로 세상에 큰 변화와 가치를 만들어냈다. 이 책을 읽으며 결과를 내는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새삼스레 다시 느꼈다.
얼마 전 사람들과 사업은 어떤 사람이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성공에 대한 집념이 강한 사람이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에 모두가 공감했다. 근래의 나는 무능력한 집념을 폄하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집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집념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솔직히 나는 집념을 갖을 역량이나 체력이 없었던 것은 아닌가. 이 책을 읽으면서 베조스의 집념을 느꼈다.
회의에서 파워포인트나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그 대신 직원들은 자신이 발표할 내용을 여섯 페이지짜리 산문 형식으로 써야 한다. 베조스는 그러한 방법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언론 보도용 기사 스타일로 서류를 작성한다. 이 기획제안서에는 고객에 제품을 처음 접할 때 듣게 될 만한 내용이 담겨야 한다.
그는 삶의 갈림길에서 다음 일을 결정할 때 사용할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를 고안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일로 바쁠 때는 작은 것 때문에 큰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80세가 되어 인생을 뒤돌아볼 때 1994년도 1년 중 하필 왜 보너스를 받는 시기를 앞두고 그 순간에 사직서를 냈을까 하고 후회하지는 않을 겁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중요하게 생각할 일은 그런 것들이 아니지요.
59p) 그는 유별나게 자신감이 넘치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고집불통이며, 직원들이 다들 쉬지 않고 일하며 회사를 위해 영웅적인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믿음을 가졌다. 그는 자신의 야망과 계획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심지어 캐펀에게도 대부분을 비밀에 부쳤다.
115p) "제프는 일과 삶의 균형을 믿지 않았어요. 그는 일과 삶의 조화를 믿었죠. 뭐든지 한꺼번에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죠"
210p) "대화는 역기능의 증거야. 즉 사람들이 유기적인 방법으로 일하지 않는다는 뜻이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부서 간에 서로 연락하는 것을 줄이는 것이지 늘리는 것이 아니네"
212p) 각 팀은 자신들의 '적합성 함수'를 제안해야 했다. 적합성 함수란 모호하지 않게 실적을 측정하는 일차 방정식이다.
213p) 적합성 함수 아이디어는 특히 인간 본성의 기본적인 면과 상충되는 듯했다. 나중에 자신이 가혹하게 평가될 수 있는 기준을 스스로 정한다는 것은 불편한 일이다.
219p) 그는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사람들을 원했다. 그는 직원들을 독려하면서 이렇게 말하기를 좋아했다. "이곳이 컨트리클럽으로 변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우리는 힘든 도전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설렁설렁 일하다가 퇴직이나 하려고 오는 곳이 아닙니다."
328p) "제프는 제가 모시던 어떤 상사보다 뛰어난 점이 두어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질실을 포용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의사 결정을 하는 순간 최고의 진실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로 그는 관습적인 사고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놀라운 것은 그가 물리적 법칙에만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 법칙들이야 그도 바꿀 수 없죠. 하지만 나머지 것들에서는 모든 것이 협상 대상이었습니다."
329p) 짐 콜린스는 타 기업 인수는 선순환이 완전히 자리 잡힌 후에"플라이휠을 창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속화 하기 위해서"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352p) 신세계로 나아가는 선교사들은 올바른 목표를 가지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 신세계로 나아가는 용병들은 돈과 권력을 위해 일을 하며 앞을 가로막는 자들을 가차 없이 처치한다. 적어도 베조스에게는 아마존이 어디에 속하느냐에 있어서 한 치의 의심도 없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저는 언제나 용병이 아닌 선교사를 선택할 것입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결국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는 쪽은 선교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