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2

잠깐만요, 뭐라고요?

제임스 라이언, 『하버드 마지막 강의』 를 읽고

나는 장황하다. 더 잘 대화 하고 싶다. 종종 '다음에는 더 잘 듣고 질문해야지' 라고 후회를 한다. 보통 대화 할 때 정적을 참지 못하고 주저리 내 말을 하는 스타일이다.

대학교 신입생 대화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예를 들면 '어떤 동아리를 하세요~?' 따위의 몇개의 단골 스몰톡 질문들을 준비하곤 했다. 꽤나 효과적이여서 상대방과 나의 말이 적절히 섞여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이후에는 대화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제임스 라이언의 『하버드 마지막 강의』는 단순히 졸업식 연설을 넘어,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학장으로서 라이언이 2016년 졸업식에서 나눈 다섯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라이언은 독자들에게 삶을 더욱 의미 있고 깊이 있게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전해준다.

라이언이 제시한 다섯 가지 질문은 우리가 일상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다. 첫 번째 질문, **“Wait, what?” (잠깐, 뭐라고?)**는 오해를 피하고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도록 촉구한다. 이는 소통의 기초가 되며, 중요한 세부 사항을 놓치지 않게 돕는다.

두 번째 질문, **“I wonder…?” (나는 궁금해…?)**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질문은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게 하며, 창의적인 사고의 출발점이 된다.

세 번째 질문, **“Couldn’t we at least…?” (적어도 ~할 수 있지 않을까?)**는 갈등 상황에서 타협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협력의 길을 여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이는 상대방과의 합의점을 찾고자 할 때 매우 유용하다.

네 번째 질문, **“How can I help?” (내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는 진정한 공감과 협력의 시작이다.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의 필요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What truly matters?”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인생의 목적과 가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이 질문은 우리가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끈다.

라이언은 이 다섯 가지 질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더 나은 의사결정과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제시한 질문들이 단지 졸업생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임을 깨닫게 된다. 『하버드 마지막 강의』는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담고 있는, 간결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다.